T I V S O Y's profile

pale blue dot EP_Astronuts

[ pale blue dt ] EP - Astronuts

' 불확실한 감정들, 사랑을 가장한 유혹의 밤, 흐릿한 풍경, 그냥 사람들이 불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좋은 마녀들,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환영들... '

'아스트로너츠(Astronuts)'라는 이름은 사실 우주비행사의 뜻으로 지은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하늘 위에 있는" 이란 뜻의 Astro-와 땅콩 -nuts를 붙인 단어에 불과했다. 어감이 좋았을 뿐이고 광활한 우주를 찬양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우주 속을 부유하는 작은 먼지와도 같은 창백한 파란 점 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던 그들이 첫 EP의 제목으로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의 유명한 저서이기도 한 pale blue dot을 선택한 것은 그들의 밴드명인 '아스트로너츠', 우주비행사라는 사전적 의미가 가질 수밖에 없던 필연성에 의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스트로너츠는 하늘 위의 공간을 부유하는 땅콩들처럼 참으로 작고 사소한 존재들을 자처하며 늘 인간의 사소한 감정 들을 노래해왔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에 방향을 돌려 지구를 찍었던. 유명한 '창백한 푸른 점'으로 불리는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pale blue dot의 세계는 그 거창하고 광대한 이름과는 달리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에 집중한다. 악의 없는 유혹과 그로 인한 파멸을 노래한 "syncope"가 앨범의 첫 곡을 장식하고 이어지는 "ALL I WANT IS"는 그 유혹에 굴복한 한 남자의 허세 가득한 세러네이드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비밀로 가득한 누군가의 방에서 불타오르는 질투와 그 순간에 떠오르는 차가운 기억들을 노래한 싸이키델릭 넘버인 "404 (Room on fire)"로 이어지고 이 모든 이야기의 종결을 의미하는 "I'm sorry, officer"가 끝나면 비로소 타이틀곡 "천문학개론"으로 마무리 된다. 조그만 점 위에서 시작된 어긋난 관계가 어떻게 세계를 확장해가고 파괴되는지를 여러 밤의 에피소드를 통해 표현하려 하였다. 앨범을 순서대로 들을 수 있다면 좀 더 좋은 감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밤의 차가움을 탐구했던 '아스트로너츠'는 여전히 햇살 눈부신 대낮보다는 어두운 밤거리를 선호하는 밴드이지만 그 차갑고 흐릿했던 밤의 공기 속에서도 다음 날 새벽의 햇살을 기다리는 따스함이 존재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rtist : 밴드 아스트로너츠 (@bandastronuts)
Album design : TIVSOY (@tivsoy)
Release : 2016.11.03


EP Concept & Design

앨범 명인 'pale blue dot'의 뜻 그대로'푸른점'의 블루 + 고요한 우주의 블랙 + 그 속의 우리를 화이트 ]
3가지 컬러를 가지고 심플하게 표현하면서, CD앨범이라는 요소를 전체적으로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사용하였다.
커버 이미지의 기존 CD 케이스와 반대로 뒷면에 앨범 커버를, 앞면에 밴드 이미지와 정보를  담고
속지에 일러스트레이션, 크레딧을 담고 CD를 꺼냈을 때 가사를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EP Artworks

곡을 만든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느낌 + 듣는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곡 제목을 이용한 타이포그래피 아트웍으로 표현하였다.



pale blue dot EP_Astronuts
Published:

pale blue dot EP_Astronuts

Published: